이용후기

이용후기

스타베팅 이용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훈키
작성일23-08-31 21:27 조회113회 댓글0건

본문

새장 속에 갇힌 검은 마녀가 앙칼지게 나를 노려보았다. “내가 왜 너를 도와야 하지?” “이대로 소멸하긴 싫을 테니까.” “흥, 이면의 군세가 두려우면 네놈의 힘을 내게 넘겨.” “두려워하는 건 너 같은데. 다른 곳으로 도망친 것도 아니고 마왕성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을 보면.” “….” 나는 마왕성 앞 떡갈나무 가지 위에 서서 조용히 바라보았다. 재촉하지 않았다. “쉽지 않을 거야.” “각오하고 있어. 하지만, 각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비겠지.” “…. 그들은 인형이야.” 그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검은 마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생각했다. *** 바쁘면서도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나와 라리샤가 지켜보는 가운데, 가은이 마왕성 안 복도에서 마구 달렸다. 그 뒤를 다미와 아이샤가 쫓았다. “흐으-. 어서 와. 빨리빨리.” “언니. 기다려.” “뮤웅-.” 공부할 때는 온몸을 비틀며 꼼지락거리던 아이들. 사냥놀이와 술래잡기하러 가는 길은 마냥 즐거워하며 들떴다. 나의 개인 연무장은 순식간에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물론 내가 쓸 때는 아이들이라고 할지라도 접근하지 못하지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명상이 아니었다. 격이 오른 만큼, 나의 감정이 성장에 반영되었다. 포근한 마음을 품는 것은 대검을 한 번 더 휘두르는 것과 똑같이 중요했다. 소중한 것을 소중히 하는 마음과 행동은 모두를 지키는 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어느새 다가와 나의 뒤에 숨는 아이샤. 아이샤를 터치하기 위해 달려드는 다미. “아빠. 아빠.” 나는 다미의 외침에 천천히 옆으로 움직였다. 뒤에 숨은 아이샤가 나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며 계속해서 숨었다. “흐잇.” 나와 아이샤와 다미 사이로 끼어드는 가은. 난입한 가은은 두 팔을 벌리고 달려들어 아이샤를 잡으려 했다. 아이샤는 가만있지 않았다. 빠르게 반응했다. 내 몸을 타고 오르더니 나의 어깨를 딛고 멀리 점프했다. 아이샤가 내게서 멀어진 것이 기회인 양 마구 달려가는 다미와 가은. 짝. 하지만, 들려오는 손뼉을 치는 소리. “미윰. 장난은 이제 그만. 사냥 훈련을 하자.” 아이들에게는 놀이와 같은 사냥 훈련을 하자고 라리샤가 재촉했다. 세 아이가 어미에게 달려갔다. 선착순 하듯이 달려와, 하나둘셋 라리샤 앞에 서서는 칭찬해달라는 듯이 웃었다. “뮤웅-.” “뮴.” “밍-.” 라리샤가 쓰다듬어주자 고양이 울음을 내는 가은과 다미, 아이샤. 나는 라리샤와 함께 행복을 만끽했다. *** 연결 통로 너머 도토리성과의 물물교환은 날이 갈수록 규모가 커졌다. 다이나의 작은 성. 나는 서류를 든 레오놀과 마주쳤다. “편안하셨습니까. 마왕님.” 내게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다이나의 친구이자, 늑인족 부족을 이끄는 레오놀은 마왕성의 부속성인 작은 성에 거의 살다시피 했다. 임신한 다이나가 쉽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함이기도 했지만, 늑인족의 지위를 견고히 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이어 가름슈가 출입을 허락받고 작은 성으로 들어왔다. “마왕님을 뵙습니다.” “나가 총사대 상황은?” “순조롭습니다. 특히 항공모함과의 전투에 동원되었던 나가 병사들의 발전이 빠릅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연결 통로 너머로 넘어가 핸드 캐논과 장총의 전투를 직접 보았으니, 의욕이 다를 수밖에 없다. 작은 성 접견실에서 다이나와 레오놀이 나와 가름슈를 맞이했다. 서류를 펴고 의논하는 다이나에게 다가갔다.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다이나의 얼굴이 빨개졌다.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따뜻하게 입은 옷 위로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 다이나에게 가볍게 키스하고 마왕성 북쪽으로 나갔다. 마왕성 본성과 북쪽 탑과 연결된 마력 부상 열차가 있지만, 그냥 달리는 것이 더 빠르기에 달렸다. 가름슈가 나를 수행하며 따랐다. 북쪽 탑에는 일반 하피들과 지상 하피들이 나가들과 함께 머물렀다. 다가가자 이질적인 항공모함이 나를 반겼다. 거대한 항공모함 위에서 하피들과 지상 하피들이 작업을 하다가 나를 발견했다. 삑삑거리며 한순간에 날아올라 하늘을 덮었다. 장관을 연출했다. “하아. 정말.” “가름슈가 수고가 많아.” 하피들이 날아오르고 지상 하피가 달려온 자리. 대걸레가 내팽개쳐져 있었다. 청소하다 말고 날아온 것이다. 투정 많고 멍한 하피들도 전투가 벌어지면 인간과 비교할 수 없는 집중력을 보였다. 묘기에 가까운 집단 전투를 펼치곤 했다. 하지만, 생활에서는 아니었다. 그나마 먹는 거에서는 열정적이고 위아래를 확실하게 따르지만, 항공모함 갑판 청소 같은 일은 어느새 도망치기 일쑤였다. “나가들이 정말 큰 역할을 해주고 있어.” 나의 치하에 가름슈가 미소 지었다. 장총과 핸드 캐논으로 무장한 총사대뿐만이 아니었다. 비무장 나가들이 함께 탑승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하피와 지상 하피는 제대로 된 전투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 다이나와 한 잔의 차를 나누는 거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나 차가운 바람이 불어 들어오는 창문을 닫았다. “시작이군요.” “그래. 이때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승리할 거야. 이곳에서 나를 도와줘. 검은 마녀의 말에 의하면 한 번의 승부로 끝날 전투가 아니니까.” “최선을 다하겠어요.”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나는 조심스럽게 다이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눈에 띄게 커진 배에 조심스럽게 얼굴을 가져다 댔다. 아기를 느끼는 나의 머리카락을 다이나가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아쉽지만 일어났다. 다이나의 뺨에 가볍게 입술을 맞추고 마왕성 본성 접견실을 향했다. *** 공기가 변했다. 이면의 군세가 우리의 마왕성 스타베팅 세계로 접속하고 있다. 아직 적이 인지되지 않지만, 그들의 접속만으로도 공기가 품은 온기가 줄었다. “이곳에서는 군세가 인지되지 않는군. 라미아, 프라로. 둘은 어때? 군세가 접촉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겠나?” “저 역시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저 공기의 변화만 알겠습니다.” “마법 도구를 사용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군세는 이 세계에 접속했지만, 나의 세력과는 부딪히지 않았다. 나는 오른손 왕의 권능을 발휘했다. 하얗게 빛나는 권능은 나를 왕으로 인정하고 따르는 이들이 내뿜는 파장을 인지할 수 있게 했다. 아직 외부의 적에게 귀중한 것을 잃어버린 나의 백성은 없다. “그렇다면, 나의 왕국 밖.” 나를 따르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아나스타, 피리샤, 멜레나.” 나와 라리샤가 없을 때, 마왕국을 대신 관리했던 세 명을 불렀다. “뮴.” “국경 지역에 경계 명령을 전달해라. 다시 말하지만. 전투 명령이 아니다. 국경 너머의 변화를 감지하는 대로 보고를 올리라고 전해.” “알았어요. 미윰.” 아나스타가 대표로 대답했다. 나는 경계 명령과 함께 주력 부대의 집결을 명령했다. *** 하늘에 검은 물방울이 맺혔다. 맺힌 물방울이 액체처럼 번졌다. 하늘과 섞인 검은색은 순간적으로 색이 얕아졌지만, 이내 다시 검어졌다. 검은색의 중앙. 처음에는 액체와 같았던 검은색이 고체처럼 굳어졌다. 굳어진 검은색 중앙에 냉혹한 선이 그어졌다. 선이 좌우로 벌어지며 직사각면이 되었다. 직사각면은 통로가 되었다. 검은 손가락, 검은 팔. 통로를 연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팔을 뻗고 고개를 내밀었다. 팔로 통로 끝을 잡아 밀었다. 통로를 더 키우고 하늘에서 떨어졌다. 떨어진 존재가 고개를 위로 돌렸다. 마치 커피 가루를 쏟는 것처럼 수많은 검은 존재가 흘러내렸다. 이면에 머물던 군세가 도래했다. 가장 먼저 떨어졌던 존재는 인간의 선을 가졌다. 두 팔과 두 다리, 머리와 손가락을 가졌지만, 눈과 손톱이 없었다. 그저 검은 달걀처럼 곡선을 이룬 얼굴만을 가졌다. 표면 역시 생물의 피부가 아니었다. 마치 플라스틱과 비슷한 윤기를 가졌다. ‘인형’이 마왕성 본진 세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 마왕성 회의실은 소란스러웠다. “뮴. 미미 미뮴.” 아나스타를 자기 머리를 마구 헝클이더니 비명을 질렀다. 더 이상 머리를 쓰기 싫다는 듯이 고개를 마구 저었다. 그녀에게 고양이 묘인족 하나가 다가왔다. 가득 쌓인 서류 위에 또 하나의 서류를 올려놓았다. “미-윰, 차라리 전장으로 보내줘요.” “안돼. 이면의 군세가 새로운 통로를 열 가능성이 있어. 왕국 내에서 대기해야 해.”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인구가 유입되면…. 그냥 단순하게 수용하면 안 돼요?” “안돼. 이들은 모두 나의 힘이 될 거야.” 이면의 군세가 이 세상에 출현했다. 우리와 전투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면의 군세는 우리 근처에 나타나지 않았다. 마왕성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던, 실질적인 교류 없던 부족과 도시 국가가 전멸했다. 유입된 피난민에게 얻은 정보에 의하면 그것이 지나가면 생명이 사라진다고 했다. 풀 한 포기, 벌레 하나 없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곳에 살던 이의 시체는 물론 나무 그루터기조차 없다고 했다. 고향에서는 제법 높은 자리를 차지했을 것 같은 아인족이 전하길 저항했지만, 소용없었다고 했다. 출전했던 군대는 패배를 알리는 전령 하나를 보내지 못하고 전멸했다. 그자가 살아서 마왕국까지 도착한 것도, 상황을 알아보려고 전방으로 간 이가 돌아오지 않자 바로 피난한 덕분이었다. 그리고 마왕국에 도착하고 나서야 고향이 초토화되었음을 알았다고 했다. 이면의 군세가 지나간 다음, 고향을 방문했던 다른 이를 통해 들었다고 했다. “복속까지 더 빨라지는군.” 이면의 군세가 침략하기 이전부터 마왕국 주변 도시 국가와 부족들은 복속을 청해왔었다. 그리고 우리는 내가 세운 규칙 아래 그들을 받아들였다. 다른 아인족이나 다른 부족과의 공존을 위한 규칙이기에, 복속한 부족에게는 일시적으로 손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넘겼다. 손해 대부분은 막대한 식량과 마왕국이 커지면서 생긴 일자리면 해결할 수 있었다. ‘다만, 강제로 복속을 요구하지 않았어.’ 그래서, 나름대로 야망이 있는 부족들과 도시 국가는 물물교환과 교류만을 고집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달라졌지.’ 이면의 군세는 도시 국가 규모로는 감당할 수 없음이 알려졌다. 구원을 요청하는 전령 하나 도착하지 않았고 목격자 하나 없었지만, 생존자 하나 없이 차단된 상태 그 자체가 이면의 군세의 강대함을 알렸다. 이면의 군세가 등장한 남쪽으로부터 급한 복속 요청이 늘었다. 그들은 우리가 복속을 청한 부족을 성실하게 지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미윰.” “뮴.” “미잉-.” 아나스타와 피리샤에 집사 멜레나까지 머리카락을 바싹 세우며 서류와 씨름했다. “단순한 수용으로는 안 돼. 제대로 받아들여야 해. 스스로 마왕국 사람이라고 느끼고 인정할 수 있도록.” 마왕성 묘인족과 늑인족의 일복이 터진 이유였다. 단순히 공터를 마련해 피난민을 수용하고, 피난민의 리더에게 식량을 가득 전달하는 정도로는 마왕국에 소속감을 주기 힘들었다. 소속감을 주지 못하면, 피난민은 피난민으로 끝날 뿐이었다. 내가 가진 마왕의 권능에 반응해 나의 힘으로 더해지지 않았다. 피난민을 제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흘린 묘인족과 늑인족의 땀은 나의 권능 강화로 이어졌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